이명 - 김연진 귀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갔다 아름답다고 느꼈던 모든 소리는 방향이 없어졌다 소리의 혼돈 꽃피는 소리를 듣는다 피다의 소릿값은 봄 모든 무의미가 혼돈을 지나 의미가 되는 지점 나는 어느 봄, 목련이 피는 소리와 벚꽃이 지는 소리를 왜곡하며 듣는다 마치 내 목소리가 네 목소리인 것처럼 난청은 언제나 너에게 잠겨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 소리 없이 지는 파문을 따라 흐르는 나의 기울기 값은 너 귀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갔다 모든 소리는 딱딱하게 굳어 정지되었다 *시집/ 슬픔은 네 발로 걷는다/ 한티재 난독 - 김연진 신의 영역에 다녀온 적 있었다 첫 경험처럼 푸르지도 붉지도 않은 희미한 뒷골목 꽃같이 피어 있는 깃발 몇 장의 지폐가 신을 부른다 신은 휘파람을 타고 내려와 낯선 조상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