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希臘) 비극을 읽고 싶은 소년 - 전대호
희랍(希臘) 비극을 읽고 싶은 소년 - 전대호 누구에게나 비극을 동경하는 시기가 있다 앞으로의 삶도 우연이 지배할 것임을 직감하는 순간, 불행히도 누구나 반발한다 그렇지 않을 거야, 도리질하는 시기 한 알갱이씩 집어올려서라도 이 안개를 걷어내고 태양을 대면하겠어 내 삶이 순수한 비극임을 확인할 테야 그리하여 어른이 되는 거야 희뿌연 안개 속에서 그는 말했다 누구에게나 비극을 동경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 삶을 결심한 사람은 차츰 우스꽝스러워지는 자기 자신을 견뎌야 한다 안개 속에서 그는 늙어간다 점점 자주 안개의 무늬에 취하면서 *시집, 성찰, 민음사 나무꾼 - 전대호 삶을 덥힐 땔감을 구하러 간 남자 성실하고 건장한 남자 튼튼한 지게를 지고 일찌감치 산으로 간 그 남자 일에 열중하던 그 남자 갑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