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풍경이 말하는 - 전성호
가난한 풍경이 말하는 - 전성호 내가 연 세상 내가 닫고 가야 한다 문제는 많은 문을 열었다는 것 풀잎 하나 스스로 흔들리지 않듯 오가는 모든 것 바람의 눈을 가졌나 한여름 뼈를 깎는 매미처럼 예리한 칼날 위를 넘어가는 가시들의 따가운 소리 그러나 빈 하늘의 적요는 깨어지지 않는다 어깨에 어깨를 의탁하며 지울 수 없는 바람의 눈으로 뼈를 깎는 귀들아 보아라 얇은 풍경의 잔떨림, 내가 뱉은 말들이 나를 꿰뚫고 있다 한 몸 먼지 되어 날리는 단순하게 여과된 공중에서 나는 나를 들을 것이다 바람에 날리는 한 탓하지 마라 가난한 네 뼈의 틈새를 *시집, 저녁 풍경이 말을 건네신다. 실천문학사 성자의 눈을 닮고 싶은 - 전성호 –최해완 머슴의 아들 내 친구, 우리는 새콤하고 단 버찌 맛을 안다 눈시울의 긴 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