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詩 3890

만우절 - 성동혁

만우절 - 성동혁 궁금한 것은 죄구나 전도사는 나를 지옥으로 보내고 싶어 안달인가 보다 격양하는 인간이여 양들의 머리통을 자른다고 어찌 죄 사라지는가 휘장 밖에서 기다리는 이여 불길한 꿈을 납득하고야 마는 인간이여 우린 영원히 갇혀 있구나 학설에 의해 스스로 정하지 않은 부모에 의해 예배당 순결하게 모여 죄인으로 흩어진다 그러나 몰아치는 거짓말 속에서도 인간으로 남은 인간이여 사랑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사랑도 두려움으로 하는 인간이여 *시집, 아네모네, 봄날의책 더미 - 성동혁 백미러엔 종종 당신 얼굴 비친다 더 비참할 게 남은 사람처럼 아무리 운다고 하여도 아무리 주저앉는다 해도 땅과 하늘을 다시 꿰맬 순 없다 그건 나의 소관이 아니다 그러나 새벽의 빈 횡단보도를 지날 땐 신호 대신 더 많은 것들이 ..

한줄 詩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