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일수록 시집을 더 손에 잡게 된다. 누가 그랬던가.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고,, 책 읽는 계절이 따로 있을 리 없지만 내겐 여름이 책 읽는 계절이다. 꽃 피는 봄과 하늘 높은 가을엔 올해가 마지막일 것처럼 들로 산으로 쏘다니기 바쁘니 더욱 그렇다. 파란 출판사의 시집을 유심히 본다. 정확하게는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으로 이름이 길다. 신생 출판사인데 몇 개의 시집은 나와 코드가 맞아서 놓치면 아까울 정도다. 요즘 새로 생긴 여러 출판사에서 시집을 많이 낸다. 잘만 고르면 좋은 시집을 만날 수 있다. 드디어 까다로운 내 취향을 비껴가지 못한 시집을 만났다. 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시집이다. 보라색 표지에 담긴 시들이 하나도 그냥 넘길 수 없을 정도로 밀도 있게 마음에 와 닿는다. 흔히 보라색이 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