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생애사 최현숙의 책이다. 아니 작가라고 해도 되겠다. 구술생애사라는 직업을 세상에 알린 사람이기도 하다. 남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것을 책이나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알리는 직업이다. 그의 바탕은 어떤 차별도 없는 세상이다. 이 책은 최현숙 작가의 어머니 이야기다. 여든 여섯의 어머니가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했다. 진작에 그의 책을 몇 권 흥미롭게 읽었기에 애초에 이 기록은 책으로 낼 작정으로 쓴 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도 흡인력 있게 아주 잘 쓴다.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이 여러 군데다. 거기다 솔직한 표현이 맘에 든다. 자기 엄마 얘기를 꾸미거나 과장이 없다. 되레 숨기고 싶은 집안 사정과 일찍부터 생긴 반항심으로 아버지와의 갈등 노출이 감동을 준다.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