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박수밀 선생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 고전을 쉽게 해석해서 대중적인 문장으로 쓴 저서를 몇 권 내기도 한 부지런한 학자다. 나를 벗 삼는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럼 이 제목을 어디서 가져 왔을까. 雪之晨 雨之夕 佳朋不來 誰與晤言 試以我口讀之 而聽之者我耳也 我腕書之 而玩之者我眼也 以吾友我 復何怨乎! 눈 오는 밤이나 비 오는 밤에 다정한 친구가 오지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은 나의 귀요, 내 손으로 글씨를 쓰니 구경하는 것은 나의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으니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나를 벗 삼는다는 문구는 물질만능 시대에다 난데 없는 코로나 시기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저절로 부자가 되는 재벌 자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