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 시를 건지기 위해 그물망을 촘촘하게 친다. 아까운 시 빠져 나가면 다시 만날 길 요원하다. 세상의 모든 시를 읽을 수는 없지만 시 읽는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 읽기도 누가 시켜서 숙제처럼 읽는다면 금방 싫증이 난다. 자발적 시 읽기는 좋아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다. 특별한 재주도 없고 저렴하기 짝이 없는 내 인생에서 시 읽기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했을까. 일찍 부모 품을 떠나야 했지만 피와 살을 준 어머니와 문자를 깨우쳐 준 초등학교 선생님이 고마울 따름이다. 도서출판 상상인, 시집을 내기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출판사다. 요즘 메이저 출판사 빼고도 좋은 시집을 내는 출판사가 몇 있는데 상상인 시집은 처음이다. 어쨌든 출판 불황기에 시집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