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많은 직업이 있지만 죽은 자를 위한 직업은 특별하다. 옛날에도 염쟁이라 부르는 장의사와 대신 울어주는 곡비도 있었다. 집에서 죽어야 제대로 장례를 치렀지 밖에서 죽으면 객사라 해서 아예 집안에 들이지 않고 대문 밖에 시신을 안치했다. 지금은 장례 문화가 바뀌어 거꾸로 집안에서 죽음을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임종을 하고 그곳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다. 이 책의 저자 김완은 죽은 자의 흔적을 지우는 사람이다. 일명 특수청소부다. 일본인이 쓴 몇 권의 책에서 유사 내용을 읽었으나 한국인이 쓴 책은 처음이다. 대학에서 시를 전공한 사람답게 문장이 시적이다. 현장을 보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상상이 되는 참혹한 경우가 많다. 죽은 사연도 참으로 다양하다. 병원에서 유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