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철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2007년에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후 13년 만에 겨우 두 권의 시집을 낸 셈이다. 작품 발표가 무척 더딘 편이다. 허나 등단만 하고 사라지는 시인들이 부지기수인 시단에서 그래도 이 시인은 다행스런 편이다. 시인의 첫 시집인 를 읽으면서 한동안 이 시인에게 푹 빠졌다. 마음에 꽂히는 시집을 발견하면 해부하듯 반복해서 읽으며 파고 드는 편인데 이 시집이 그랬다. 눈으로 들어온 싯구가 가슴에 박혀 빠져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이 시인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두 번째 시집이 파란 출판사에서 나왔다. 희한하지. 신생 출판사에서 이렇게 좋은 시집이 연달아 나오고 인연이 닿는 것을 보면 일종의 행운이다. 이 시집도 단박에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여전히 슬픔이 배긴 싯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