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삶 -박민혁 요구하지 않은 기도는 하지 말아줄래요. 나의 믿음은 도식적이어서요. 많은 이웃을 사랑했어요. 양쪽 뺨 정도는 마음껏 내줄 수 있지요. 성애도 사랑이니까요. 퍼즐을 꼭 맞춰야 하나요? 예쁜 슬픔 한 조각이 갖고 싶을 뿐이에요. 일생을 학예회처럼 살고 싶지는 않네요. 어린이를 연기하는 어린이는 끔찍하죠. 칠 흙 같은 밤에는 차라리 하늘을 보고 걷듯, 내 기도는 지속되지만 아멘을 발음할 땐 신중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절망은 내 탓이 아니죠. 비극은 생의 못된 버릇 같은 거니까. 강대상 뒤에는 당신 몸에 꼭 맞는 침대 걸려 있는데 아버지, 외박이 잦네요. 남을 미워하는 건 이젠 관두기로 했어요. 내 온실 속에는 꽃 피우는 고통만 들이기로. 통증 없는 삶은 결코 범사가 아닙니다. 당신 같은 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