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관욱
요즘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하기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도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이런 책이 그런대로 팔리는 모양이다. 이 책은 다소 상투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홍성수의 이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겉보다 속을 까다롭게 고르기에 일단 내용물이 좋으면 닥치고 읽게 된다. 하긴 인물과사상이 내용물이 알찬 책을 출판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약 팔기 위한 필자가 아닌 이픔을 공유하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가족, 낙인, 재난, 노동, 중독 등 아픔을 다섯으로 분류했다. 그중 낙인의 아픔과 노동의 아픔이 인상적이다. 장애를 보는 비열한 시선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낙인의 장은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 과정을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