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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관욱

요즘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하기 위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마도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이런 책이 그런대로 팔리는 모양이다. 이 책은 다소 상투적인 제목에도 불구하고 홍성수의 이후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겉보다 속을 까다롭게 고르기에 일단 내용물이 좋으면 닥치고 읽게 된다. 하긴 인물과사상이 내용물이 알찬 책을 출판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쨌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약 팔기 위한 필자가 아닌 이픔을 공유하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가족, 낙인, 재난, 노동, 중독 등 아픔을 다섯으로 분류했다. 그중 낙인의 아픔과 노동의 아픔이 인상적이다. 장애를 보는 비열한 시선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낙인의 장은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 과정을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예..

네줄 冊 2019.07.27

아름다운 거래 - 김석일

아름다운 거래 - 김석일 배 아파 낳아준 엄마도 아니다, 그렇다고 속 태우며 키워준 어미도 아니다, 다만 홀로 되어 겉돌기만 하던 적적한 아버지를 혼인신고도 않은 채 바라는 것 없이 알뜰히 보살피고 위로하다 곱게 보내주신 아버지보다 많이 젊은 새어머니다 고마움에 두 분 사시던 작은 아파트 당신 이름으로 해드리고, 적지만 평생 자식 노릇하리라 생활비도 드린다 가끔 밑반찬을 해다 드리던 아내가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돌아왔다 새어머니가 니들이 사준 아파트니까 니들이 다시 가지고 가라 하신단다 조카 녀석이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다고 나 죽으면 괜히 이상한 꼴 생길 수 있다고 대신 죽는 날까지 이 집에 살게 해주고 죽으면 아버지와의 모든 흔적 수습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어 달라고····· 젊은 시절 새어머니를..

한줄 詩 201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