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창집 - 김륭 영원, 이라는 말을 구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가팔라진 숨들이 장례식장 화환처럼 묶인 곳, 내가 웃으면 바람이 따라 얼굴을 질겅거리며 들어설 것 같은, 여기서는 밤도 문상객이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자연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어서 울음마저 질겨서 한 번 더 영원이 시작되는 곳. 여기는 소를 위한 모든 나라, 우리는 풀처럼 순하게 앉아 있고 코뚜레를 꿰기도 전에 달아난 사랑 또한 어느 구석진 자리에서 꼬깃꼬깃 입을 봉한 봉투를 들고 사람을 줍고 있는, 언제나 막다른 곳이다. 인생이란 입으로 뱉기 전에 뒤를 들키는 말이어서 웃는다. 빌어먹을, 다음 생이 있다면 이번 생은 살지도 않았을 것! 소가 웃는다. 발밑에 떨어진 숨을 동전처럼 주워 다시 핥는다. 그게 다 영원이란 말 때문에 그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