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데뷔전 - 전대호 늙음의 물매 가팔라진다. 지붕 위에 물방울이라면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겠네. 후회가 있다면, 젖 뗄 때 아기여서 그 허전함 새겨두지 못한 것, 데뷔전 때 풋내기답게 얼어서 그 설렘 누리지 못한 것, 헤어질 때 술에 절어있어서 그 아픔 만끽하지 못한 것. 그래도 소꿉장난은 아니었으니, 쏟아붓는 장맛비야, 마땅히 네가 날 격려해야 하지 않겠니? 지붕 위에 물방울들아,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얼마나 다행이냐! 머잖아 또 온다, 장난이 아닌 승부. 두근거리자, 다시 데뷔전이다. *시집/ 지천명의 시간/ 글방과책방 나사렛 6 - 전대호 왜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지 알아? 고귀해서가 아냐, 끔찍한 동물이어서야! 묶어놓고 때릴 줄도 알거든. 내가 묶일지, 네가 묶일지 아무도 몰라. 오히려 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