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마음 가는 시집 만나기가 힘들다. 그런 와중에 눈에 번쩍 들어오는 시집을 만났다. 우혁의 첫 시집 다.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이렇게 공감 가는 시집을 만나면 떨리면서 기쁘다. 내친 김에 반복해서 읽었다. 우혁 시인은 1970년 출생으로 한국외대에서 인도어를 전공했다. 인도어가 어떤 언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거대한 인구 대국 인도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다. 삶창에서 나오는 시집은 가능한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 생소한 이름이 박힌 시집을 별 기대하지 않고 들췄다가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우혁이라는 짧아서 외우기 힘든 이름이 본명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이 시인을 마음에 담는다. *절벽 같은 마음으로 길을 핥아본다 나는 길의 미식가 누추하고 남루한 사연은 좀 접자 내가 닿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