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간에 쫓기며 살기에 시간 알기를 금쪽으로 여기는 내가 이 영화는 두 번을 봤다. 포스터와 제목만 보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던 광고 문구처럼 고상한 휴가를 생각하기 쉽지만 영화 속 휴가는 그렇지 않다. 20년 동안 일한 가구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라며 천막 농성을 했다. 그러기를 5년이다. 법정까지 간 소송에서 회사의 해고는 정당했다는 최종 판결을 받는다. 그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될 것인가. 노동자들은 점점 지쳐간다. 이 영화에는 밥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10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브 먹방에서 먹는 음식과는 다르다. 먹방에서 먹는 음식은 노동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 영화에 나오는 밥은 거룩하다. 노동의 댓가로 산 쌀과 야채로 만든 밥을 굳은 살이 박힌 손으로 먹는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