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이름이 숙자에다가 삼중당 문고 세대의 독서문화사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어서 저자의 나이가 많은 줄 알았다. 저자의 다른 책인 에 나온 프로필을 보니 1970년에 태어났다. 이 책에는 저자의 출생년을 뺀 걸 보면 누구든 나이를 먹으면 밝히고 싶지 않은 게 늘어나는가 보다. 난데없이 저자의 나이를 들먹이냐면 이 책의 내용이 해방 이후 한국전쟁 무렵부터이기 때문이다. 언급하는 도서들로 봐서는 최소한 1940년대에는 태어났을 법한데 새파랗게(?) 젊은 여자가 자신감 있는 글발로 그 삭막한 시대의 독서사를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의 장르를 꼭 분류하자면 문화사를 다룬 역사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들을 나열하면서 그 시대의 사회 단면을 세세히 기록했다. 전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책에 나오는 인물을 등장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