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렇게 완성되리라 - 권순학 아직 청춘이지만 퍽 소리 한번 질러본 적 없는 화장 한번 한 적 없는 그러나 어처구니없이 가려는 이를 위해 떠나보내는 자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잊지 말자고 눈물 젖은 꽃으로 약속을 한다 술은 적이고 동지지만 제사 술은 술이 아니라며 함께 제를 지내자던 이를 위해 잔을 올린다 부고보다 더 빨리 달려온 부슬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남은 체온으로 불 당겨지고 시간은 굽어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 삶은 그렇게 완성되리라 *시집/ 너의 안녕부터 묻는다/ 문학의전당 이명(耳鳴) - 권순학 자물쇠 하나 고장이 났다 종종 찾아오는 이명(耳鳴) 새가 집을 지었나 보다 새의 전생은 분명 나무였을 게다 뿌리박고 오르다 더 오르지 못하던 어느 날 날기를 결심하였을 때 솟지 않는 용기를 굴뚝에 부추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