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 풍경 - 이진명 계절 바뀌도록 걸음 뜸했던 이웃 천변에 천변 풍경이 생겼다 왜 아닐까 당연히 천변이니 천변 풍경은 생겨나는 것 물을 것 없이 죽순처럼 커피 커피 커피 세상 동네마다 카페가 돋는 시절 웃었다 옛날 감성 복고풍 찐 냄새 대놓고 피운 지난 연대의 이름표 나무판에 한자로 새겨 단 川邊風景 버스 다니는 큰길에서는 천변 풍경 보이지 않는다 버스 다니지 않는 작은 다리 길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다리 아래로 예닐곱 돌계단 내려서야 만난다 천변 풍경 테크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앉았다 앉아 봤다 그래 봤다 커피를 넘겼다 계절은 또 곧 바뀔 것이다 시선을 멍히 던졌는데 한판 투명한 커다란 거울처럼 물 얼굴이 돈다 북으로 멀리 북한산 이마가 마주쳐 오고 남으로는 멀지 않게 미아리 고개가 오래 있다 동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