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어느 계단쯤에서 - 부정일
그대 어느 계단쯤에서 - 부정일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단이 놓여있다 치자 그대, 갈 길이 먼 양 어느 계단쯤에서 쉬고 있는지 스무 계단 옆길에 핀 꽃이 예뻐라 서른 계단 옆 골목에 주점도 많더라 꽃밭, 주막 다 들러 사십 계단 오르니 휘청, 약간은 숨이 차더라 뒤돌아보며 한 번쯤 앞에 간 자 뒷모습 보며 오십 계단 오르니 바람이 불더라 멀리 하얗게 출렁이는 억새 들녘 아스라이 그 너머 무엇이 있는지 어쩌면 붉은 노을 함께 그대, 그 너머에서 쉬고 있는지 *시집, 허공에 투망하다, 한그루 이순의 길목 - 부정일 딸아이와 아들을 아내가 키웠다, 나는 엎에 있었을 뿐 분명, 선생님이 부르면 내가 갔었는데 앨범 속에나 색 바랜 흔적 있을까 다 커버린 애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은 흔적들을 가두어 버렸다 망각 속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