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니 최대한 실천하려고 한다. 내가 간편한 삶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박경리 선생의 책이었다. . 미니멀리즘에 관한 책은 아니고 박경리 선생이 노년의 사유를 담은 시집 제목이었지만 나는 이 제목에서 확 꽂혔다. 그러고도 멀뚱멀뚱 마음만 먹고 있던 차에 어느 날 확 저질렀다. 우선 책에 대한 해방이다. 열 권쯤 남기고 큰 방 사면을 전부 차지하고도 모자라 거실 한쪽을 가득 채웠던 책들을 몽땅 처분하는데는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보내고 싶지 않았던 열 권의 책도 떠나고 내가 소유한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읽고 나서 스무 권쯤 모아지면 어김 없이 헌책방으로 직행한다. 박경리 선생처럼 책에서 해방 되니 참 홀가분했다. 처분하고 나서 곰곰 생각하며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