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품격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으나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많은 책들이 제목이나 광고만 요란하지 알맹이가 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과 내용물이 잘 어울린다. 모처럼 품격 있는 음식 비평글을 읽었다. 여기저기 온통 게걸스런 먹방만 있지 제대로 된 음식 비평 불모지에서 이렇게 고급 비평집이 나왔다. 품격 있는 음식 평에다 저자의 글발도 좋다. 두 가지 다를 잘 하는 사람은 드문데 이 사람은 다르다. 비평도 예리하고 논리적인데다 글발이 좋으니 술술 읽히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흥미가 더해지면서 단숨에 읽게 만드는 것도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빼어난 글발 때문이다. 편리한 것만이 능사인 스마트폰 세상이라 긴 글이 잘 안 읽히는다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