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석 시인을 알게 된 것이 언제였더라. 아마도 1990년도 중반이었을 것이다. 윤동주와 김소월 정도만 알다가 정지용과 백석이라는 시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백석 시를 꼼꼼하게 읽은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몇 편의 시만 읽다가 그의 시집이 묶여져 나오면서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다 시가 대중화 되지 않고 몇몇 모던 보이들의 전유물이던 시절 어쩌면 이렇게 현대적인 시를 썼을까 싶게 인상 깊었다. 서정주의 초기 시를 읽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이 평전을 읽으면서 다시 백석 시인을 생각하게 된다. 시인의 생애야 일반인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은 한다. 일부 시인은 특별함을 넘어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때론 짧고 불행했던 시인의 삶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백석 시인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