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저자의 빼어난 문장력 덕분에 술술 읽힌 덕이다. 그렇다고 추리소설 읽듯이 줄거리만 따라 간 것은 아니다. 그의 문장은 예술적 체험에서 나오는 깊은 사유가 들어 있기에 조용히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두 번씩 읽은 대목도 여럿 있다. 그래도 복숭아 먹고 난 후에 손가락에 남은 향기처럼 여운이 여전하다. 그만큼 그의 문장은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질투심을 유발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을 갖고 살지만 저자의 예술적 일상은 모방하고 싶다. 문광훈 선생이 유명 작가는 아니다. 거기다 책을 낸 출판사도 생소하다. 그러나 책 내용은 쉬이 단물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아주 알차다. 라는 제목도 시적이어서 좋다. 저자의 소박하지만 풍성한 일상과 아주 어울린다. 이런 책은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