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책 한 권을 읽었다. 내가 말하는 괜찮은 책은 내용, 가격, 책모양(디자인) 등 세 박자가 맞는 책이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내용은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내 입으로 어떤 음식을 집어 넣을 것인가에 대한 세밀한 제안이다. 책값은 500 쪽이 넘는 비교적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17,800 원이다. 디자인 또한 호화스럽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종이 책 안 팔린다는 불황이 무색하게 쏟아져 나오는 작금의 출판계에서 이런 책은 귀하고 신선하다. 제목처럼 먹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다. 유튜브에도 피디수첩 같은 시사 프로보다 먹방이 월등히 구독자 숫자가 많을 걸 봐도 알 수 있다. 어디가면 뭐가 맛있다는 내용이면 책이 확 팔릴 텐데 이 책은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이다. 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