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 드물게 여러 번 읽으며 음미할 시집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최준의 다. 다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경희대 재학 중이던 1984년 등단했으니 37년 전이다. 그 동안의 시집이 다섯 권이면 아주 게으른 시 쓰기다. 이 시집도 네 번째 이후 11년 만에 나왔다. 비주류에 더 눈길이 가는 성격이라 시집도 덜 주목 받는 출판사 시집에 관심이 많다. 최준 시집을 발견했을 때도 그랬다. 이 시인 소문도 없이 오랜만에 시집을 냈구나였다. 황금알에서 가끔 좋은 시집을 만나기는 했어도 최준 시집은 유독 반가움이 앞섰다. 예전에 누군가 최준의 시를 해설하면서 그를 천재 시인이라 했다. 그때 든 생각은 이 사람이 무슨 李箱이라도 된다는 걸까. 시를 잘 쓴다고는 생각했지만 천재까지는 아닌데였다. 그러나 이 시집 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