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산 사진전을 보고 왔다. 코로나로 전시장 나들이도 부담스러운데 이 전시는 놓칠 수 없었다. 그동안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지만 이강산 사진전 관람은 처음이다. 사진가보다 시인으로 알고 있었기에 그의 사진 열정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는 시집을 네 권이나 낸 중견 시인이면서 이제는 어엿한 사진가로 자리 매김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 다큐 사진의 진수를 봤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여인숙을 오랜 기간 찍어 온 귀한 작업이다. 이제 그를 시인보다 작가로 불러야 할 것이다. 뭐든 새것이 우선이고 화려하고 뽀시시한 것이 좋다는 세상이다. 이제 여인숙은 여행가와 나그네의 고단한 다리를 쉬게 했던 숙박업소가 아니다. 바닥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마지막 주거 공간이거나 저렴하게 욕구를 풀 수 있는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