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46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 임영태

소설은 잘 안 읽는 내가 임영태 소설은 꼭 읽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그가 살아온 이력이나 문체에서 외로움 같은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쓸쓸하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다. 남의 이야기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이야기다. 자전적인 배경도 조금 들어간 듯하다. 아내를 잃고 혼자 반지하 방에 작업실 겸 주거를 함께 하는 공간에서 글을 쓰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년 남자의 일상이 쓸쓸하게 펼쳐진다. 그렇다고 그의 삶이 연민을 일으킨다거나 궁하게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도시 변두리로 돌아왔지만 예전에 여럿 개를 기르며 아내와 함께 했던 시골생활을 돌아보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내가 죽기 전에 기르던 진돗개 이야기에서 옛 기억을 떠올렸다. 작가의 실제 아내인 이서인 시인의 시집에 나오던 ..

네줄 冊 2013.03.02

불륜의 시대 - 전규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무게는 아직 보지 못했으니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네 편을 본 셈이다. 무게는 심의통과를 아직 하지 못해 개봉을 못하고 있단다. 이 영화 불륜의 시대도 심의가 반려되면서 몇 군데 수정을 하고 남성 성기를 모자이크 처리하면서 개봉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영화는 언제까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개봉을 해야만 할 것인가. 이 영화는 결혼 10년차인 어느 중년 부부의 건조한 일상에서 서로 바람을 피우는 과정과 끔찍한 결말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견 출판사를 운영하는 남편은 한 여류작가와 불륜관계다. 남자는 아무 죄책감 없이 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집으로 간다.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아내는 모른 채 하는데 아내 또한 어느 날 이태원에서 한 외국인 남자와 ..

세줄 映 201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