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암사
송광사를 거쳐 조계산 등산에 나섰다. 해찰을 부리며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 안 걸려 선암사에 도착할 수 있다. 산이 그리 험하지 않아 쉬운 등산길 정도의 난이도다. 주변에 빼어난 풍광은 없다. 그저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조용히 사색하면서 걷기에 좋은 깊은 숲길이다. 봄날 연둣빛에 온전히 물든 날이었다. 모처럼 등산객 없는 봄날의 고요를 맛본다. 이런 길을 혼자 사색하며 걷는 호사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 어떤 이정표보다 정감이 가는 푯말이다. 선암사에 가까워지는 곳에 등산객을 상대로 국밥을 파는 식당이 있다. 산에서 국밥이라,, 배가 안 고픈 나는 그냥 패스,, 조계산을 내려 오니 곳곳에 꽃들이 피었다. 상여꽃 빛깔의 꽃들이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예쁜 선암사 입구 길이다. 조금 올라가면 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