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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이가 보이는 곳

런던 시내 어디서든 보이는 런던 아이다. London eye, 놀이시설의 일종인 전망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관람차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이것도 런던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1999년 21세기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설치했다. 원래 5년만 사용하고 철거하려던 것인데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영구적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아직도 이 관람차를 타기 위한 긴 줄은 여전하다. 지금도 미리 예매를 하고 가야 한다. 현장에서 표를 구입해 입장하려면 줄 서서 표 사는데 2시간, 입장하기 위해 또 줄 서서 대기하는 시간 1시간 등 서너 시간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탑승하면 런던 시내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해질녘에 타게 되면 환상 그 자체다. 야경 또한 두말 하..

여섯 行 2013.01.12

런던 국회의사당 백벤

이 건물을 가장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웨스트민스터 브릿지 위에 서야 한다. 이 다리 역시 걸어서 건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도보 친화적인 도시란 이런 것이다. 다리 중간쯤 걷다가 반대편 풍경이 보고 싶을 땐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 질러 건너기도 한다. 신호등은 없지만 눈치껏 지나가는 차가 뜸할 때 건너면 된다. 오던 차들도 사람이 건너면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사고 나면 어쩔려구,, 이래도 런던의 교통사고 사망율은 서울보다 훨씬 낮다. 자동차가 우선인 서울에 비해 걷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런던의 자동차 문화다. 국회의사당은 건물도 아름답지만 빅벤이라 부르는 시계탑이 더 유명하다. 런던 시내에 고층 빌딩이 많지 않아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의회 민주주의의..

여섯 行 2013.01.11

살은 굳었고 나는 상스럽다 - 허연

살은 굳었고 나는 상스럽다 - 허연 굳은 채 남겨는 살이 있다. 상스러웠다는 흔적. 살기 위해 모양을 포기한 곳. 유독 몸의 몇 군데 지나치게 상스러운 부분이 있다. 먹고 살려고 상스러워졌던 곳. 포기도 못했고 가꾸지도 못한 곳이 있다. 몸의 몇 군데 흉터라면 차라리 지나간 일이지만. 끝나지도 않은 진행형의 상스러움이 있다. 치열했으나 보여 주기 싫은 곳. 밥벌이와 동선이 그대로 남은 곳. 절색의 여인도 상스러움 앞에선 운다. 사투리로 운다. 살은 굳었고 나는 오늘 상스럽다. 사랑했었다. 상스럽게. *시집,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민음사 슬픈 빙하 시대 2 - 허연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날 그 병과 헤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한번 앓았던 병은 집요한 이념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병의 한가운데 있을 때 ..

한줄 詩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