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낮잠 - 후지와라 신야
한때 자나 깨나 여행을 꿈꾸면서 가슴에 담고 살던 작가들이 있었다. 한국 산천을 떠돌며 유수의 문장을 남긴 법정 스님과 후지와라 신야의 글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세상 곳곳을 떠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바람처럼 떠돌기만 했을 뿐 마음 먹었던 장소를 못가고 말았다. 지금은 꼭 멀리 가야 여행이냐는 위로를 하며 산다. 맞다. 여행이란 꼭 무거운 배낭 메고 비행기로 떠나는 것만은 아니다. 시내 버스 타고 낯선 동네를 서성거리는 것도 여행이고 내가 사는 마을 골목길을 걷는 것도 여행이다. 오래 살았던 동네지만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 저런 장소가 있었지? 내가 예전에 지날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저 가게는 어느새 간판이 바꼈군. 내가 비디오를 열심히 빌렸던 대여점 가게 주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