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남짓 벌어서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대형 마트 노동자들 이야기다.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큰 행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내 복지는 언감생심 꿈도 못꾼다. 휴게실이라고 해야 청소도구를 넣어두는 한쪽에 전기장판이 깔린 좁은 공간에서 오손도손 점심을 먹고 봉지 커피라도 마실 수 있는 것이 어디인가. 그들은 이런 조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이고 묵묵히 일한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곧 정규직으로 전환을 앞둔 선희를 비롯해 마트 직원들은 느닷없는 전화 문자로 곧 외부 계약직으로 전환이 된다는 회사 방침을 통보받는다. 노동법을 아는 사람에게서 외부 계약직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직장에서 짤리는 것이라는 말에 동요하기 시작하고 이 부당함에 맞서 노조를 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