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 한승태
주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님 반항하고) 세상을 겉돌던 한 젊은이가 한국 사회의 밑바닥 직업을 전전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 제목인 이 유명 문학 작품도 있고 너무 흔한 제목이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아주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형식은 르포에 약간의 소설을 보탠 것이라 해도 되겠다. 저자 한승태가 경험해 이 책에 기록한 직업은 다섯 개다. 진도-꽃개잡이. 서울-편의점과 주유소, 아산-돼지 농장, 춘천-비닐하우스 농장, 당진-자동차 부품 공장이다. 이곳의 모든 노동자는 최저 임금을 겨우 받거나 그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으며 일한다. 그래서 한국인이 아주 귀하다. 저자가 입사 때마다 들은 말이 "정말 한국인 맞아요?"와 "신기하네."였다. 그만큼 노동 강도는 세고 근무 시간은 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