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746

북극의 이름 - 여태천

북극의 이름 - 여태천 백야의 아주 먼 하루에는 납작해진 시간들이 있다. 자정 넘어까지 살아남아 더 얇아진 북극 여자의 얼굴과 그 여자의 눈을 닮은 별이 뜨고 지상의 이름들이 하나같이 조용하다. 아득하게 멀리 있는 표면에서 마음의 주름들이 흘러내리고 주르룩 쏟아지는 희고 투명한 북극의 밤 그런 밤이 서운해 나는 아이슬란드 어느 마을의 길고 가난한 이름 하나를 지도 위에 천천히 옮겨 쓰고는 들여다보는 것이다. 하늘의 주름들이 펼쳐 보이는 영사(映寫)의 비밀 공원, 신호등, 교차로, 그리고 영하 일 도의 공기와 그 사이에서 빛나는 눈과 초속 삼십 킬로미터로 달리는 이 별의 속도와 결국 너무 얇아진 밤에 대해 고민하는 한 사람 지도 위에서나 알아볼 수 있는 아주 먼 하루에 나는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이 난청(..

한줄 詩 2014.11.29

우주 다큐 - 메리 로치

어떤 계기였는지 몰라도 우주인의 성생활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어쩌면 20대에 읽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 때부터였는지도 모른다. 달나라에 갔던 우주인은 무얼 먹으며 우주선에 화장실이 있는 건가. 비행기에도 화장실이 있으니 당연 있겠지 했는데 우주선은 아니다. 그들도 사람인데 먹고 싸야 할 거 아닌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지만 그들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6개월 동안 우주정거장에 있는 사람은? 먹고 자는 것은 그런대로 해결한다 치자. 성욕은 어떻게 할까. 이 철없는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했다. 이 책을 쓴 는 여성 작가다. 그것도 과학 분야 전문 작가. 어쩌면 이 사람도 나처럼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달나라 다녀왔다고 우주 개척이..

네줄 冊 201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