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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 제정임 외

가능한 이런 류의 책은 읽으려고 노력한다. 나는 많이 배우고 잘 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돈 많이 벌어 출세했다는 성공담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반면 가난하고 소외 받는 사람들 이야기에는 솔깃해진다. 이 책에는 제목처럼 벼랑에 선 사람들 이야기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정한 고용, 언제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생명이 위험해지는 열악한 노동 환경 등 밥줄에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인생이 오리무중이고 가시밭길이라해도 이 책에서 다룬 사람들 이야기는 참 눈물겹다. 누구나 가고 싶은 직장은 대기업이나 은행, 공기업, 공무원 등이다. 그래서 이런 쪽은 취업 경쟁률이 높다. 이 구도에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력이 많다는 의미다. 100대1 경쟁률이라면 합격자가 그만두더라도 언제..

네줄 冊 2015.08.09

죽기 전에 더 늦기 전에 - 김여환

호스피스 병동에서 암환자의 고통을 함께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여환 선생의 에세이다. 이 책을 쓰기까지 5년 동안 800여 명의 환자에게 임종 선언을 한 여성 의사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 주변 풍경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은 더 이상 치료가 무의미한 말기 환자가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들어오는 곳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애 임종이 너무 가까운 사람은 호스피스에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오자마자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를 보면 이미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상처를 받기에 삶의 마지막 시간을 즐길 여력이 있는 환자들만 입원을 허락한단다. 나는 이 많은 죽음의 풍경에서 유독 불행한 죽음에 관심이 갔다. 죽음을 앞둔 사람 앞에서 재산 상속 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세상에나,..

네줄 冊 2015.07.29

일본 고야산

일본 고야산은 옛날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다. 고야산은 그냥 산이 아니라 일본 불교의 성지다. 등산을 위한 산이 아닌 공동묘지 유적을 여행한다는 게 맞겠다. 이곳에 온 한국 사람들은 모조리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한 등산복을 단체로 입고 다닌다. 딱 보면 저이들 한국인이군 복장에서 표가 난다. 고야산을 가려면 고쿠라쿠바시 행 기차를 타면 된다. 내가 간 날이 토요일인데도 그곳으로 가는 기차는 무지 한가하다. 그곳에서 고야산역으로 가는 케이블 기차로 옮겨타면 잠시 후 경사진 철로를 힘겹게 올라간 기차가 고야산에 내려준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고야산 지도를 구하면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고야산 전 지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유명 관광지인데도 비교적 한가하고 무척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고요한 절 한쪽..

여섯 行 201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