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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 태미 스트로벨

이 책은 결혼 8년 차의 미국 한 중산층 부부의 미니멀리즘 실행기다. 34평 아파트에 살면서 차 두대를 소유했고 매일 쇼핑의 즐기던 부부는 어느 날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자각한다. 부부는 아파트 대출 자금, 자동차 할부금 납부에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카드 대금 때문에 말다툼을 할 때가 많았다. 미니멀리즘 실행을 시작한 부부는 집 크기 줄이는 과정을 실천한다. 34평에서 22평, 다시 11평 원룸에서 현재 3.6평 작은 집에서 산다. 36평이 아니라 3.6평이다. 그렇게 좁은 집에서 어떻게 사냐는 의문은 이 책을 읽으면서 술술 풀린다. 집안 곳곳에 시도 때도 없이 쇼핑으로 사들인 물건을 하나씩 줄여 나가는 과정과 물건뿐 아니라 적게 쓰고 크게 노는 홀가분한 일상으로 변하는 과정이 저절로 공감..

네줄 冊 2015.10.12

김형옥 -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 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 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 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 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오 인간이 모두가 팔 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

두줄 音 2015.10.07

긍정적인 생각 - 조항록

긍정적인 생각 - 조항록 이런 건 끝내 사람 사는 게 아니라고 믿는 시절을 지나 이런 게 다 사람 사는 거라고 믿은 시절을 지내다 보면 육체에 정신을 맞추기도 하므로 구두에 발을 맞추는 것쯤이야 발등에까지 나잇살이 올라 조금 작아진 구두를 앞에 두고 쓸데없는 호기를 부리는 것은 이제 그만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당신 말씀의 걱정을 모르지 않기 때문 발뒤꿈치 분홍빛 속살에 눈감고 피멍 들어 이내 뽑힐 발톱을 외면하면 각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고통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어도 고통을 어떻게든 끝나게 마련이므로 물집은 희망에 부대껴 생겨나는 꽃망울 희로애락에 호들갑스럽지 않은 굳은살의 여유는 아무나 누리는 사치가 아닌 것 이만큼 길을 걸어온 사람은 계속 길을 걸어가야 하는 사람이므로 각설하고, 긍정..

한줄 詩 201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