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뒤의 노을 - 서규정
천년 뒤의 노을 - 서규정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우리에게 내민 것은 먼데서 떠내려 오던 지푸라기 한 올이겠지 절대 놓치지 말자 강물도 역사도 지푸라기를 잡고 따라가거든 모래와 자갈 넘쳐나는 사실들로 강이 부석거릴 땐 깊은 수심을 산 물고기가 갈매기로 날아오르는 순간이 있다 물론 뻥이다 다만 이토록 붉은 속눈썹들 늘 뻥만 치던, 노을이라는 大뻥에 속아 과연 무엇을 살다 떠났느냐 우리가 우리에게 물어야할 고요한 시간을 지나고 있다 *시집, , 작가세계 사람, 들 그리고 꿈, 틀 - 서규정 워낙 희한한 인간들이 많이 나타나 부처와 예수를 가르친다는 그 말, 맞는 것 같다 신념을 내세워 놓고 왜 스스로 신념의 노예가 되어 살까 그 크고 넓다는 정의는, 개인용도일 뿐이다 바위 속에서 작은 망치로 자장자장 꺼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