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 윤의섭 예문이지 아주 평범한 성장기를 거쳤다는 것부터 단칸방을 전전했다는 것 영화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기고 한때 성냥갑과 레코드를 수집했다는 정도 지독히 가난했고 잠깐 풍요로웠고 웃으며 슬펐고 슬퍼하며 슬펐고 보이지 않아 미칠 뻔했고 미칠 것 같아 찾아 헤맸고 오늘은 끝장을 내고 말겠다 오늘은 못 하겠다 다짐하다 미루다 여기에 이른 빈약한 연혁 위는 누군가의 인생을 축약해 놓은 글이다 잘못된 부분을 찾아 올바로 고치시오 예시일 뿐이지 별로 어렵지 않은 자막처럼 단풍 진다 자막처럼 달이 뜬다 꽤 오랫동안 낯선 풍경의 길 위에 서 있다는 생각 무수한 언덕을 넘어왔으나 그것은 누군가의 무덤일 수도 있다는 생각 마지막 언덕은 내 무덤이길 가녀린 들꽃과 마주쳤지만 인사를 나눈 것도 같아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