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나의 바다는 - 윤석산 새벽 세 시에 깨어나 잠이 오지 않는다고 무어가 걱정이겠는가. 잠이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대로 뒤척이다가 어질머리로 이제 막 밝은 햇살 퍼져오는 시간쯤 다시 어설픈 잠이 든다고 무어 대수겠는가. 어차피 마땅히 나가야 할 곳도, 보아야 할 일도 없는데 깨어나면 깨어나는 대로, 잠이 들면 잠이 드는 대로 어질머리면 어질머리대로 잠들었다가는 다시 깨어나는 게 이즘의 나의 삶인데 새벽 세 시, 나의 바다는 그만 더 도망도 칠 수 없는 해역에 갇히어, 다만 출렁거리고 있구나. *시집/ 햇살 기지개/ 현대시학사 저녁 9시 무렵의 그 사내 - 윤석산 저녁 9시 무렵 전철 경로석에 앉아 졸고 있는 그 사내 60은 족히 넘었고 그래서 70을 바라보는 나이 그러나 아직은 가장으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