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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60년을 해로한 80대 부부의 조용한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의 수발을 들며 함께 늙어가던 아내가 갑자기 치매 증상을 보인다. 남편의 지극한 정성에도 점점 아내는 기억을 잃어가고 아내는 자신의 추한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다면서 죽기를 원한다. 남편은 죽여달라는 아내의 부탁을 거부한다.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아내는 식음을 전폐한다. 내가 완전히 기억을 놓기 전에 제발 나를 보내 줘요. 당신을 보내고 나 혼자는 살 수가 없어,,,, 아내의 부탁을 거절하던 남편은 결국 아내의 끈질긴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다. 침대에 누운 아내 얼굴에 큰 베개를 올리고 힘껏 누른다. 그토록 죽기를 원했던 아내의 목숨은 무척 질기다. 조용해진 아내 옆에서 남편은 기진맥진이다. 죽기도 힘들고 죽이기도 힘들다. ..

세줄 映 2013.09.12

댄스 타운 - 전규환

전규환 감독의 댄스 타운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다. 개봉 순서는 애니멀 타운, 모짜르트 타운, 댄스 타운이다. 탈북자로 남한에 정착해 미처 탈북하지 못한 남편을 기다리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라미란의 연기도 대단하다. 배우란 자고로 이렇게 해야하는 것이다. 전규환 감독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거니와 영화는 곳곳에 밑바닥 사람들의 스산한 풍경이 스며있다. 중풍으로 누운 할머니, 걷지 못하는 장애인, 낙태로 고민하는 여고생, 그런 여고생을 키우는 싱글맘, 단순 노무에 시달리는 저임금 육체노동자들, 이 영화의 여주인과 같은 탈북자들, 공무원이라는 안일한 울타리에 갇혀 사는 말단 경찰 공무원, 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은 셋집 구하기도 힘들다. 거기에 탈북한 리정림(라미란)의 고단한 남한 생활이 시작된다. 물론 ..

세줄 映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