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 김기리 내게 있던 중심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왜 자꾸 비틀거리던 것들만 내 몸에 깃들고 싶어 할까 그 수많던 얼음 신발은 유독 내 발에만 신겨 있는 걸까 바람 부는 날의 한 그루 나무라 여기자 신나게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중이었다고 여기자 아직 고요가 깃들지 않은 몸이라 이렇게 고마운 휘청거리는 중심 그냥, 그냥 휘청대는 중심에 서서 달력 한 장 또 넘어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내가 부축했던 사람들이 흔들리는 나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시집/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 문학들 저울 - 김기리 저울에는 바르르 떠는 중심이 있다는 거지 반듯이 이쪽과 저쪽이 있어야만 제 몫을 다 한다는 거지 이생에는 업으로 부르는 이름과 침묵해야 할 이름들이 중심에 모여들어 바르르 떨고 있을 거라는 거지 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