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또다시 - 신동호
안개 속에서 또다시 - 신동호 한 사내의 기억에는 중앙선 열차에서 버려진 아이의 울음만 남고 뙤약볕 아래 해바라기로 배를 채우던 눈물만 남고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그 여름 꽃잎 지고 사랑도 떠나고 그저 안개 속을 걷는다 안개, 안개 말고 무엇이 있겠나 막막한 오늘이여 날 저물면 오래도록 혼자였지 않았나 열차 안에 기다리라던 낡은 외투의 그는 아버지이지 않았겠나 사내는 그렇게 안개의 마을을 찾아들고. *시집, 저물 무렵, 문학동네 밤바다 - 신동호 시절이 지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아니 무엇으로 남을 것인가 변할 것인가 순간은 찰나는 헛된 것이라 했네 비 내리는 바닷가 낡은 여관 창문으로 검은 바다 갇힌 바다가 속삭이네 비 내리네 세상에 나뿐이네 아니라 아니라 했네 나 돌아가야 하고 나 기다리는 이 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