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시집을 처음 접할 때처럼 금방 나온 따끈한 문예지를 들출 때도 마음이 설렌다.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 맛난 음식 앞에서 군침이 도는 것처럼 책에서 나는 잉크 냄새 또한 내게는 식욕처럼 무언가를 전달하는 에너지원이다. 이번엔 어떤 시가 실렸을 거나. 문학과 사회와 함께 창비는 늘 나를 설레게 하는 잡지다. 다른 세련된 문예지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처럼 두 잡지는 내 청춘의 추억 속에 담긴 문예지다. 애지중지 모았던 그 많은 과월호를 모두 떠나 보냈지만 나름 치열했던 시절은 여전히 그 잡지들과 함께 가슴에 남아 있다. 이번 호에는 두 시인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의 시를 올릴까 하다 그냥 두 사람 다 올리기로 한다. 두 편씩 시를 발표했으니 네 편이다. 전부 올리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