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코스는 한림항에서 출발해 애월읍 고내 포구까지 걷는 약 여섯 시간 길이다. 15코스는 두 개가 있는데 도중에 수원리에서 갈라져 A코스와 B코스로 나뉜다. B코스는 해변을 걸어 고내 포구로 가고 A코스는 내륙으로 들어가 금성리와 남읍리를 거쳐 고내 포구에 닿는 길이다. 나는 산중과 들길이 번갈아 나오면서 제주의 시골 마을을 느낄 수 있는 A코스를 걸었다. B코스는 나중 비양도 들어갈 때 걸을 계획이다. 한림항을 출발해 아름다운 해변길을 걷다 보면 아담하고 조용한 마을 수원리가 나온다. 정갈한 마을을 지나 들길을 한동안 걸으면 14코스 갈림길 표지판이 나온다. 내륙을 걷는 A코스로 길을 잡는다. 수원리는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다. 아담한 입구에 비해 섬이라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드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