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景

빨간 양배추와 양파는 어떤 꽃을 피우는가

마루안 2019. 5. 22. 22:02

 

 

 

 

 

올레길을 걷다가 노란 꽃이 핀 밭이 보였다. 이미 수확을 끝낸 버려진 밭이었다. 들꽃은 아닌 것 같고 호기심에 밭으로 내려갔다. 벌도 보이고 은은한 향기가 난다.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밑부분에 빨간 양배추가 받침처럼 놓여 있었다. 

 

적채라고 부르는 양배추 일종이다. 수확을 포기하고 내버려 두니 꽃대가 올라와서 이렇게 꽃을 피운 것이다. 양배추는 밥상에 오르는 역할을 포기 했을 때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번에 양파꽃이 하얗게 피었다. 

 

뽑아 보질 않았으니 양파가 아닌 파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두 꽃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양파도 제 역할에서 벗어 나서야 꽃을 피웠다. 양파꽃에 양파 향이 나고 적채 꽃에 양배추 향기가 났다. 화려하진 않지만 귀한 꽃을 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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