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 칼럼 - 사법연수원 동기 노무현, 그립다
# 경향신문에서 정인진 변호사의 칼럼을 읽었다. 검사, 판사, 변호사 등 법조인이라면 일단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는데 판사 출신의 이 양반 글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가슴 시린 문장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사법연수원 동기 노무현, 그립다 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1975년 가을 사법연수원에서였다. 7기생 전원 58명이 교실 하나에 모여 앉아 2년을 보냈으니, 나도 그를 조금은 안다고 할 만하다. 동기생 중 유일한 고졸 학력이고, 늘 웃는 얼굴의 촌사람풍이었다.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거셌다. 맨 처음 기억나는 일은 연수원에서 소풍을 갔을 때였다. 연수생들이 나와서 각종 장사치 흉내를 내는데, 뱀장수, 속옷장수 다음에 그가 나와서 면도날장수 흉내를 냈다. “그럼 이 돈을 다 받느냐?”라며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