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이 신간 시집 를 냈다. 이전의 시집이 언제 나왔나 봤더니 2010년이다. 그 시집도 12년 만에 냈다던데 다시 12년 후에 새 시집이 나온 것이다. 이전 시집처럼 이 시집도 성경처럼 두껍다. 500 페이지가 넘는다. 실제 그의 시집은 성경 읽는 것처럼 곁에 두고 틈틈히 읽어야 한다. 단숨에 읽더라도 질리지는 않는다. 노동시를 많이 썼던 초기 시가 다소 압박감을 줬다면 요즘 시는 힘을 많이 뺐다. 그래서 예전 시에 비해 훨씬 부담 없이 읽힌다. 그렇다고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시가 치밀한 문학적 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에 머리 쥐어 뜯으며 읽을 필요는 없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아! 이런 생각 때문에 시인은 다르구나"를 중얼거리게 된다고 할까. 시인은 시대에 맞서 싸우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