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말이나 6월 초쯤이면 마석 모란공원을 간다. 큰 의미 부여할 것 없는 추모 겸 소풍이다. 기차로도 가고 버스로도 가고 아름다운 소풍이다. 여름으로 접어든 주변 풍경과 마석이란 지명도 모란공원이란 이름도 그렇게 딱 어울리는지,, 이때쯤이면 모란공원 묘지 주변은 망초꽃을 비롯한 각종 들꽃이 지천이다. 잘 정돈된 국립현충원과 대비된다. 나는 칼처럼 각진 현충원의 경건함보다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모란공원이 인간적이어서 정감이 간다. 처음부터 계획적인 묘지 조성이 아닌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라 더 인간적이다. 줄을 세우지 않아 구불구불 삐뚤삐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묘지에서 죽은 자의 평등함을 느낀다. 전태일, 문익환, 조영래, 김근태, 노회찬까지 이름만 들어도 두근거리는 분들이 묻혔다. 모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