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서 기뻤다 - 박구경 다 감 농사 잘 지은 마을 사람들 덕이다 커다란 다라이에 작은 달들이 가득 담겨 있다 구름이 걸린 것처럼 작은 달 하나에 감잎을 달아 놓은 것이 화가의 마음이다 달 하나를 깨물어 달의 씨 속에서 오래 전에 놀던 숟가락을 보니 달 따다 다친 이도 달 따다 벌에 쏘인 이도 그만 어려져서 열 살 적 얘기를 하고 일곱 살 시절이 가로막아 가며 타작마당에 그 무슨 기운이 굴러다닌다 이게 다 감 농사 잘 지은 마음 덕이다 달상자를 트럭에 가져다 싣는 택배 총각 주소와 전화번호를 연달아 묻는다 달에게 달을 닮은 사람들에게 *시집/ 외딴 저 집은 둥글다/ 실천문학사 노무현을 추억하다 - 박구경 1 저 환한 들판에 이따금 그가 들르면 삐딱하게 기운 자전거 위에서 밀짚모자 건들멋으로 쓰고 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