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물방울 - 안상학 내가 살아가는 지구(地球)는 우주에 떠 있는 푸른 물방울 나는 아주 작은 한 방울의 물에서 생겨나 지금 나같이 아주 우스꽝스럽고 조금 작은 한 방울의 물로 살다가 다시 아주 작은 한 방울의 물로 돌아가야 할 나는 나무 물방울 풀 물방울 물고기 물방울 새 물방울 혹은 나를 닮은 물방울 방울 세상 모든 물방울들과 함께 거대한 물방울을 이루며 살아가는 나는, 지나간 어느 날 망망대해 인도양을 건너다가 창졸간에 문득 지구는 지구가 아니라 수구(水球)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끝없는 우주를 떠도는 푸른 물방울 하나 *시집/ 남아 있는 날들은 모두가 내일/ 걷는사람 생명선에 서서 - 안상학 이쯤일까 생명선 어디 이순의 언저리에 나를 세워 본다 앞으로 남은 손금의 길 빤하지만 늘 그랬듯이 한 치 ..